코인 역사 9-1부|2025년 트럼프 취임과 비트코인 전략비축

2025년 1월 20일,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했어요. 비트코인은 그날 코인베이스에서 장중 약 10만 9,358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전해 여름에 내놨던 비트코인 비축 공약을 이제 대통령의 권한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거예요.

새 정부는 빠르게 움직였어요. 코인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을 만들고, SEC의 회계 지침을 바꾸고, 3월에는 비트코인 전략비축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기 시장에는 대형 거래소 해킹과 관세 충격도 찾아왔어요. 이번 9-1부에서는 2025년 1월부터 4월까지, 정책 변화와 가격의 흐름을 함께 따라가 볼게요.

비트코인 전략비축과 백악관 가상자산 회의 · 2025.3.8 · YTN

취임 전에는 밈코인, 취임 후에는 행정명령

취임 사흘 전인 1월 17일,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밈코인 TRUMP를 홍보했어요. 밈코인은 인물이나 유행,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는 토큰입니다. 대통령 취임을 앞둔 인물이 직접 나선 만큼 눈길을 끌었죠. 이 토큰은 트럼프와 연관된 사적 사업이고, 이후 미국 정부가 마련한 비트코인 비축과는 별개의 일이에요.

정부 차원의 첫 큰 조치는 1월 23일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디지털 금융기술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재무부와 SEC 등이 참여하는 디지털자산 실무그룹을 만들었어요. 기존 규정의 수정 방향을 검토하고, 180일 안에 새로운 제도에 관한 보고서를 내도록 했습니다.

이 명령에는 국가 디지털자산 비축의 가능성을 살펴보라는 지시도 들어 있었어요. 수사 등을 통해 정부가 확보한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었습니다. 1월에는 비축의 구성과 운영 방식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구체적인 설립 명령은 3월에 나옵니다.

미국 정부가 이미 비트코인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 조금 낯설 수 있어요. 범죄 수익을 추적하거나 자산을 몰수하는 과정에서 정부 보유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부 지갑에 있는 코인 가운데에는 피해자에게 돌려줘야 하거나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물량도 있어서, 보유 수량 전체를 곧바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건 아니에요.

2월 21일, 바이비트에서 약 15억 달러가 탈취됐어요

정책 소식이 이어지던 2월, 대형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해킹 사건이 발생했어요. 바이비트가 공개한 사건 경과에 따르면 2월 21일 이더리움 콜드월렛의 자산을 옮기는 과정에서 다중서명 절차가 악용됐습니다. 콜드월렛은 평소 외부 연결을 제한해 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이에요. 여러 승인자가 거래를 확인하는 구조에서도, 승인 화면과 실제 실행되는 거래의 내용이 어긋나는 문제가 생긴 겁니다.

FBI는 2월 26일, 북한이 이 사건으로 약 15억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훔쳤다고 발표했어요. 거래소가 고객 자산을 보관하고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콜드월렛을 쓰는 것에 더해, 누가 어떤 내용을 확인하고 서명하는지도 보안의 일부였어요.

1/1 2/1 80,000 90,000 100,000 110,000 1/20 장중 109,358달러 2/21 바이비트 해킹 2/28 종가 84,298달러 취임일에는 10만 9천 달러, 2월 말에는 8만 달러대 2025.01.01 – 2025.02.28 | Coinbase Exchange · BTC/USD · UTC 일별 종가 세로축 0 생략 · 사건 표시는 날짜 비교용 · 별도 표시한 장중 고가·저가는 종가와 구분
트럼프 취임과 바이비트 해킹 전후 · 2025년 1~2월 · Coinbase Exchange

비트코인은 1월 20일 장중 10만 9천 달러대에서 거래된 뒤, 2월 28일 UTC 종가 기준 약 8만 4,298달러까지 내려왔어요. 위 차트는 두 달 동안의 전체 흐름입니다. 하락은 해킹 이전부터 진행됐고 이후에도 이어졌으므로, 이 기간의 낙폭을 해킹 사건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SEC의 소송 취하와 은행의 코인 보관 업무

한편 미국 금융당국은 코인 사업을 다루는 방식을 바꾸고 있었어요. SEC는 1월 21일 헤스터 피어스 위원이 이끄는 가상자산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습니다. 등록 절차와 공시 기준 등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였어요.

1월 23일에는 SAB 122라는 새 회계 지침을 발표했어요. 종전 SAB 121은 고객의 코인을 보관하는 회사가 그 보관 의무를 부채로, 대응하는 금액을 자산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고객 코인을 보관하는 일이 회사의 재무제표 규모에도 영향을 주는 구조였죠.

새 지침은 이 특별한 회계 처리를 철회하고, 보관 업무에서 발생할 손실 위험을 일반 회계기준에 따라 판단하도록 했어요. 1월 30일부터 효력이 생겼습니다. 보관 업무의 회계 부담과 관련된 변화였고,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책임이나 필요한 공시는 계속 남았습니다.

2월 27일에는 SEC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진행하던 민사소송을 취하하기 위한 합의 서류를 제출했어요. 2023년 연재에서 다뤘던 거래소 소송이 여기로 이어진 겁니다. SEC는 새로운 규제 방식을 마련하는 작업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하면서, 기존 주장의 타당성을 판단해 내린 결론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3월 7일에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관할 은행의 가상자산 보관과 일부 스테이블코인·분산원장 관련 업무에 관한 지침을 냈어요. 이 업무들이 허용되는 은행 활동임을 재확인하고, 사전에 감독당국의 서면 이의 없음을 받아야 했던 절차를 없앴습니다. 은행에는 여전히 위험 관리와 법규 준수가 요구됐어요.

연재 초반의 주요 참여자는 개인 투자자와 채굴자였죠. 이후 회사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는 기업이 들어왔고, ETF 운용사와 수탁기관이 합류했습니다. 이제 은행이 고객의 코인을 보관하는 사업을 어떤 조건으로 할 수 있는지도 주요 뉴스가 됐어요. 은행의 보관 사업은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활동입니다. 은행이 자기 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지와는 따로 살펴볼 일이에요.

3월 6일, 비트코인 전략비축 명령

3월 6일, 트럼프는 전략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과 기타 디지털자산 비축을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어요. 지난해 선거운동에서 나왔던 정부 보유 비트코인 이야기가 공식 문서에 담긴 날입니다.

비트코인 비축의 출발점은 정부가 이미 확보한 적격 자산이었어요. 형사·민사 절차에서 몰수가 확정되거나 벌금 납부 등으로 확보한 비트코인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각 부처는 이전할 법적 권한과 보유 현황 등을 검토하도록 했고요. 따라서 명령에 서명한 날에 모든 정부 지갑의 코인이 한 계정으로 옮겨졌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3월 6일 명령은 두 종류의 보유 계정을 나눴어요 미국 행정명령의 구조 · 설립·운영 지시와 취득 조건 요약 전략 비트코인 비축 기타 디지털자산 비축 Strategic Bitcoin Reserve U.S. Digital Asset Stockpile 출발 자산 몰수 확정 등으로 확보한 적격 정부 보유 BTC 몰수 확정으로 확보한 BTC 외 적격 자산 보유·처분 비축 계정의 BTC는 매각하지 않고 보유 재무장관이 책임 있는 관리 전략을 결정 추가 취득 납세자 추가 비용 없는 예산중립 전략 개발 지시 추가 행정·입법 조치 없이는 몰수·벌금 납부 등으로 제한 자료: 백악관 2025.3.6 명령 · 피해자 반환·법원 명령 등 예외 및 법적 조건 적용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자산의 보유·취득 규칙 · 백악관 2025.3.6 행정명령

명령은 비축 계정에 들어간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도록 했어요. 2024년 독일 수사기관의 매각처럼 정부 보유 코인이 시장으로 나오는 상황과 비교할 만한 변화입니다. 다만 피해자 반환이나 법원 명령 등 법적인 예외는 함께 규정돼 있었어요.

추가 취득에도 문을 열어뒀습니다. 재무장관과 상무장관에게 납세자의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는 예산중립적 취득 전략을 개발하라고 지시했어요. 이 문서에는 일정 금액을 즉시 투입해 비트코인을 사들이겠다는 매수 일정이나 예산이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기존 보유분을 비축하는 조치와 앞으로 마련할 추가 취득 전략을 구분해서 읽을 필요가 있었어요.

비트코인 외 자산은 별도의 디지털자산 비축 계정으로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재무장관이 관리 전략을 정하고, 추가 행정·입법 조치가 없다면 새 자산 취득은 몰수나 벌금 납부 등으로 제한하는 구조였어요. 비트코인과 다른 코인에 같은 보유·취득 규칙을 적용한 명령은 아니었습니다.

비축 발표 뒤에도 가격은 내려갔어요

정부가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겠다는 정책은 상징성이 컸어요. 하지만 당장 시장에 들어오는 매수 주문은 별개의 문제였습니다. 이미 정부가 가진 코인을 다른 계정으로 옮기는 작업에서는 새로운 매수자가 코인을 사는 거래가 발생하지 않아요. 당장 나올 매도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효과와 신규 매수 수요는 각각 따져봐야 했습니다.

당시 YTN 보도에서도 적극적인 추가 매수를 기대했던 시장의 실망이 다뤄졌어요. 비트코인의 UTC 종가는 3월 6일 약 8만 9,922달러, 7일 약 8만 6,757달러였고, 10일에는 약 7만 8,545달러까지 내려갔습니다.

2/27 3/4 3/9 3/14 75,000 85,000 95,000 3/6 행정명령 서명 3/7 종가 86,757달러 3/10 종가 78,545달러 전략비축 행정명령 전후의 비트코인 가격 2025.02.25 – 2025.03.15 | Coinbase Exchange · BTC/USD · UTC 일별 종가 세로축 0 생략 · 사건 표시는 날짜 비교용 · 별도 표시한 장중 고가·저가는 종가와 구분
전략비축 명령 전후 · 2025년 2~3월 · Coinbase Exchange

차트에는 행정명령의 미국 현지 날짜를 표시했어요. 가격은 UTC 일봉이라 발표 시각과 하루의 경계가 정확히 맞지는 않습니다. 이 차트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발표 전후에도 하락이 이어졌다는 흐름이에요. 그 사이의 거래 전체를 비축 명령에 대한 반응으로만 나눠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연준은 금리를 유지했고, 4월에는 관세가 등장했어요

코인 지원 정책과 함께 살펴볼 배경은 미국의 금리였어요. 연준은 2024년 하반기에 세 차례 금리를 내렸지만, 2025년 1월과 3월 회의에서는 목표 범위를 4.25~4.50%로 유지했습니다. 이전 해의 인하가 매 회의마다 이어지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3월 회의에서는 보유 국채가 만기를 맞았을 때 재투자하지 않고 줄이는 월간 상한을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낮추기로 했어요. 시행은 4월부터였습니다. 양적긴축의 속도를 늦추는 조치였으며, 주택저당증권 등을 줄이는 별도 상한은 유지됐습니다. 보유자산을 새로 사들여 늘리는 양적완화와는 다른 운영 방식이에요.

4월 2일에는 트럼프가 대규모 관세 계획을 발표했어요. 일부 예외를 두고 기본 10% 추가 관세를 4월 5일부터, 국가별로 더 높은 세율을 4월 9일부터 적용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코인 산업에 대한 행정명령과 달리, 이번 정책은 수입 가격과 기업 비용, 세계 교역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였어요.

관세가 높아지면 수입 원가가 오르고, 기업은 비용을 부담하거나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 소비와 투자까지 위축되면 경기 둔화 우려도 생겨요. 투자자에게는 물가가 다시 오를지,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 수 있을지, 위험자산 보유를 줄여야 할지가 한꺼번에 고민거리가 됩니다.

4/2 4/7 4/12 4/17 4/22 4/27 70,000 80,000 90,000 100,000 4/2 상호관세 발표 4/7 장중 74,421달러 4/9 일부 관세 90일 유예 발표 4/30 종가 94,183달러 4월 관세 발표와 유예 사이, 급락 뒤 반등 2025.04.01 – 2025.04.30 | Coinbase Exchange · BTC/USD · UTC 일별 종가 세로축 0 생략 · 사건 표시는 날짜 비교용 · 별도 표시한 장중 고가·저가는 종가와 구분
관세 발표와 유예 전후 · 2025년 4월 · Coinbase Exchange

비트코인은 4월 7일 코인베이스에서 장중 약 7만 4,421달러까지 내려갔어요. 4월 9일에는 중국을 제외한 대상국의 높은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유예 조치는 미국 동부시간 4월 10일부터 적용됐고, 기본 10% 추가 관세는 남아 있었어요.

4월 16일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컸으며,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고, 고용과 경기가 약해지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생길 수 있죠. 당시 연준은 두 가지 위험을 살피며 더 분명한 정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트코인은 4월 말 UTC 종가 약 9만 4,183달러로 반등했어요. 관세 발표와 유예 사이에 급락과 회복이 이어진 한 달이었습니다. 코인 정책에 우호적인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투자자들은 관세와 경기, 금리 전망을 함께 보고 자금을 움직이고 있었어요.

다음 이야기는 달러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어집니다

2025년 봄에는 정부의 역할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거래소를 감독하고 자산을 압수하는 기관에 더해, 비트코인을 비축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주체가 등장한 거예요. 동시에 은행과 증권업계가 코인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때의 제도도 조정되고 있었습니다.

1월 23일 행정명령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향도 담겨 있었어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인 CBDC에 대해서는 연방기관의 추진을 금지하는 방침을 내놨고요. 정부는 디지털자산 안에서도 발행 주체와 구조에 따라 다른 정책을 택했습니다.

다음 9-2부에서는 이 흐름을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미국 국채로 이어가려고 해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왜 국채를 보유하는지, 코인 이용자가 늘어나는 일이 달러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19년 리브라와 이후 디엠에서 남겨뒀던 화폐 이야기도 여기서 다시 꺼내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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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역사 전체 목차

참고 자료

트럼프 행정부와 비트코인 비축

거래소 보안과 금융기관의 참여

금리와 관세

차트 원자료

가격선은 UTC 일별 종가이며, 별도 표시한 고가·저가는 장중 가격입니다. 사건 표시는 발표일 비교용으로, 발표 직후 수익률을 뜻하지 않습니다. 거래소별 가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원자료 조회: 2026.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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