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역사 9-3부|2025년 기업들의 비트코인·이더리움 매입

2020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처음 비트코인을 샀을 때는 회사가 남는 현금을 어디에 둘 것인지가 출발점이었어요. 2025년에는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 코인을 계속 사들이는 방식으로 규모가 커졌고, 이더리움을 재무자산으로 내세운 상장사들도 등장했어요.

개인이 거래소에 돈을 넣는 경로에, 증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이 합류한 셈이에요. 이번에는 스트래티지·샤프링크·비트마인이 어떤 돈으로 코인을 샀는지, 그 과정에서 주주에게는 무엇이 남았는지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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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coin 2025 현장 인터뷰 · CNBC Television · 2025.6.12 공개

2020년의 첫 매입이 2025년에는 65만 BTC로

4-1부에서 다룬 첫 매입은 2020년 8월이었어요. 당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2억 5,000만 달러로 21,454 BTC를 샀어요. 회사는 코로나 시기의 재정·통화 확대 속에서 현금의 장기 구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매입 이유로 제시했죠.

그 뒤 보유량은 2024년 말 447,470 BTC까지 늘었어요. 2025년 2월에는 브랜드 이름을 스트래티지(Strategy)로 바꿨어요. 원래 소프트웨어 회사였던 곳이 비트코인을 중심에 놓는 모습이 이름에도 드러났어요.

0 20만 40만 60만 2020.8.11 2024.12.31 2025.7.29 2025.12.1 21,454 447,470 628,791 650,000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 각 공시 기준일의 잔고 · 단위: BTC · 날짜 사이의 매매는 표시하지 않음 자료: MicroStrategy·Strategy의 2020.8.11, 2025.2.5·7.29·12.1 공시
스트래티지의 공시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

위 그래프는 각 공시 기준일의 보유량이에요. 2025년 7월 29일에는 628,791 BTC, 12월 1일에는 650,000 BTC를 보유했다고 발표했어요. 12월 1일 수치는 연말 잔고와는 구분해서 적었어요.

이만큼 매입하려면 회사 영업에서 생기는 현금 외에도 큰 자금원이 필요해요. 스트래티지가 활용한 통로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었어요. 누군가는 비트코인을 직접 사고, 누군가는 이 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을 사면서 같은 자산을 서로 다른 형태로 보유하게 됐어요.

기업의 코인 매입 자금은 어디서 나왔을까

보통주를 새로 발행하면 투자자의 돈이 회사로 들어와요. 회사는 그 돈으로 코인을 살 수 있고요. 대신 주식 수도 늘어나니 기존 주주가 회사에서 차지하는 지분율은 낮아질 수 있어요. 공시에 자주 나오는 ATM은 회사가 시장가격으로 주식을 수시로 매각하는 자금 조달 방식을 말해요.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이 붙은 채권이에요. 채권자는 회사에 돈을 빌려주고, 계약 조건에 따라 원리금을 받거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요. 회사에는 채무가 생기고, 실제 전환이 이뤄지면 주식 수가 늘 수 있죠. 표면금리가 0%인 채권에도 만기와 상환 조건은 남아 있어요.

우선주를 발행하는 방법도 있어요. 보통주보다 배당이나 잔여재산 분배에서 우선하는 권리를 주는 대신 자금을 받는 구조예요. 배당률이 고정인지 변동인지, 미지급 배당이 누적되는지 등은 상품마다 달라요.

보통주 발행 주식 수 증가 · 기존 주주 지분 희석 가능 전환사채 발행 채무 부담 · 조건 충족 시 주식 전환 가능 우선주 발행 보통주보다 우선하는 배당·잔여재산 권리 회사 자금 코인 매입 BTC ETH 주식·채권 투자자의 돈이 코인 매입으로 기업의 코인 재무전략 · 자금 조달 구조를 단순화한 설명도 채권·우선주의 세부 조건은 발행 건마다 다름 · 우선주 배당은 조건·선언 등에 따름
기업이 주식과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 코인을 매입하는 구조

스트래티지가 2025년 7월 마무리한 STRC 우선주 공모는 이 구조를 보여줘요. 총 공모금액은 약 25억 2,100만 달러였고, 비용을 뺀 순조달액은 약 24억 7,400만 달러였어요. 회사는 이 순조달액으로 21,021 BTC를 매입했다고 발표했어요.

STRC는 매월 배당하는 변동배당률 영구우선주였어요. 투자자는 배당을 기대하며 자금을 제공하고, 회사는 조달한 돈으로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린 거예요. 회사에는 배당을 지급할 현금도 필요해졌고요.

이런 기업이 늘면 코인 매입 수요는 주식·채권 발행 여건과도 연결돼요. 투자자들이 새 증권을 사주고 회사가 받아들일 만한 조건으로 자금을 구해야 매입을 이어갈 수 있으니까요. 회사 주가, 증권의 조건, 투자자 수요가 코인 가격과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만들어졌어요.

2025년에는 이더리움을 사는 상장사도 등장했어요

샤프링크(SharpLink)는 5월 27일 약 4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조달 계약을 발표했어요. 상장사가 특정 투자자들에게 증권을 발행하는 PIPE 방식이었고, 이더리움을 주요 재무자산으로 삼겠다는 계획이 함께 나왔어요. 이 날짜의 발표는 자금 조달 계약과 전략에 관한 내용이었어요.

실제 매입 결과는 6월 13일 공개됐어요. 샤프링크는 약 4억 6,295만 달러를 들여 176,270.69 ETH를 취득했다고 밝혔어요. 최초 사모 조달 외에 ATM으로 약 7,900만 달러를 추가 조달했다는 내용도 같은 발표에 들어 있었어요. 처음 발표한 조달 규모와 뒤에 나온 매입액이 다른 이유를 여기서 확인할 수 있어요.

비트마인(BitMine)은 7월 9일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조달 완료를 발표했어요. 납입에는 현금과 암호자산이 함께 사용됐고, 순조달 자산을 ETH 중심의 재무전략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어요. 따라서 2억 5,000만 달러 전액이 이날 거래소의 신규 현금 매수로 들어갔다고 계산할 수는 없어요.

06월 07월 08월 09월 10월 2,000 2,500 3,000 3,500 4,000 4,500 5,000 5,500 6.13 샤프링크 매입 완료 발표 7.9 비트마인 조달 완료 발표 기업들의 ETH 매입 발표가 이어진 여름 2025년 6–9월 · ETH-USD 일별 종가 · 달러 · UTC 자료: Coinbase Exchange · 표시는 회사 발표일이며 가격 변동의 원인을 뜻하지 않음
2025년 여름 이더리움 가격과 기업 발표일

위 차트에는 두 회사의 발표일을 표시했어요. 가격은 코인베이스 ETH-USD의 일별 종가예요. 발표와 상승이 같은 시기에 있었다는 사실까지 확인할 수 있고, 상승분 중 얼마가 기업 매입에서 비롯됐는지는 이 자료만으로 나눌 수 없어요.

비트마인 측은 스테이블코인과 자산 토큰화의 확산이 이더리움에 기회를 줄 것이라는 기대도 제시했어요. 이는 회사가 선택한 투자 논리예요.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는 속도, ETH에 돌아오는 경제적 이익, 주식에 붙는 가격은 각각 따져야 하는 부분으로 남았어요.

ETH 보유 기업은 스테이킹도 활용했어요

샤프링크는 6월 13일 기준 보유 ETH의 95% 이상을 스테이킹 또는 유동성 스테이킹에 사용했다고 밝혔어요. ETH를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시키고 보상을 받는 방식이에요. 비트코인을 보유만 하는 전략에는 없는 수입원이죠.

보상은 ETH로 들어오기 때문에 달러 기준 성과에는 ETH 가격이 함께 반영돼요. 코인 수량이 늘어도 가격이 하락하면 평가금액은 줄 수 있어요. 검증 운영에 따른 페널티나 외부 서비스·스마트계약의 위험도 방식에 따라 붙고요.

그래서 ETH 보유 기업의 사업 설명에는 보유 수량, 스테이킹 규모, 보상, 운영비가 함께 등장해요. 스테이킹의 기술적인 구조는 나중에 코인 섹터 글에서 별도로 다루고, 이번 역사에서는 기업의 재무전략이 BTC 매입에서 ETH 운용으로도 넓어졌다는 지점까지만 이어갈게요.

주주에게는 ‘주당 얼마나 남았나’가 중요했어요

회사가 코인을 더 사면 보유량은 늘어요. 그 과정에서 주식 수도 많이 늘었다면 주주 한 명에게 돌아가는 몫을 다시 계산해야 해요.

가상의 회사가 비트코인 100개를 가지고 있고 주식이 100주 있다고 해볼게요. 주당 1 BTC인 셈이에요. 새 주식 100주를 발행한 돈으로 50 BTC를 추가로 샀다면 총보유량은 150 BTC, 주식 수는 200주가 돼요. 주당 수량은 0.75 BTC로 내려가요.

매입 전 100 BTC · 100주 추가 발행·매입 후 150 BTC · 200주 0.00 0.25 0.50 0.75 1.00 주당 BTC 1 0.75 코인 수와 주식 수를 함께 계산해요 가상 예시 · 부채·우선주·현금·수수료는 제외 · 실제 기업 수치가 아님 100 BTC ÷ 100주 = 주당 1 BTC → 150 BTC ÷ 200주 = 주당 0.75 BTC
주식 수 증가를 반영한 주당 비트코인 수량의 가상 예시

반대로 같은 수의 신주로 더 많은 코인을 살 수 있다면 주당 수량이 늘어날 수도 있어요. 어느 가격에 주식을 발행했고, 그 돈으로 몇 개를 샀는지가 결과를 결정해요. 위 그림은 부채나 우선주 등을 뺀 설명용 예시예요. 실제 기업을 볼 때는 이 항목들도 반영해야 해요.

스트래티지가 발표하는 ‘BTC Yield’도 주당 BTC 수량의 변화를 자체 기준으로 계산한 지표예요. 비트코인을 맡기면 지급되는 이자나 주주의 투자수익률을 뜻하지는 않아요. 회사가 정한 주식 수 산정 방식과 제외 항목까지 같이 읽어야 숫자의 의미가 분명해져요.

주식에는 회사의 부채, 운영비, 경영진의 판단, 앞으로의 자금 조달에 대한 기대도 가격으로 붙어요. 보유 코인의 가치보다 회사 주가가 높게 평가되기도 하고 낮게 평가되기도 해요. 코인 현물, 현물 ETF, 코인 보유 기업의 주식은 각각 투자자가 갖게 되는 권리와 비용이 달라요.

12월에는 배당과 이자를 위한 달러도 따로 쌓았어요

12월 1일 스트래티지는 14억 4,000만 달러의 현금 준비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어요. 용도는 우선주 배당과 채무 이자를 지급할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었어요. 이 돈 역시 보통주 ATM 매각으로 조달했다고 밝혔고요.

비트코인 보유량이 커지는 동안 회사가 지급해야 할 현금도 늘어난 거예요. 비트코인 가격은 매일 움직이지만 배당과 이자는 계약 조건과 지급 일정에 맞춰 관리해야 해요.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하려면 이 간격을 메울 현금이 필요했어요.

2025년의 변화는 구체적이었어요. 개인이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고, 채굴자가 생산한 코인을 내다 팔던 시장에 상장사의 증권 발행이 더 큰 비중으로 들어왔어요. ETF 투자자의 자금, 회사가 자기 재무상태표에 쌓는 코인, 은행의 수탁 서비스는 참여 방식이 서로 달랐고요.

코인 시장은 그만큼 증권시장과 자금 조달 여건의 영향을 함께 받게 됐어요. 다음 마지막 편에서는 이렇게 참여자가 넓어진 시장이 2025년 하반기의 금리 인하와 10월 급락을 어떻게 지나갔는지, 12월 말까지 이어서 정리할게요.

다음 글: 9-4부 · 2025년 하반기, 비트코인 최고가와 연말 하락 · 코인 역사 전체 목차

참고 자료

스트래티지의 매입과 자금 조달

이더리움 보유 기업과 스테이킹

차트와 당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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